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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EU5 - TR

EU5 TR 튀르키예(터키) 여행 - day 5 카파도키아

by 설빈화안 2023. 4. 13.

카파도키아 마지막날. 어제 호텔 측에 night bus 출발시간 때문에 혹시 late check-out가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너희 룸은 내일 다른 예약이 잡혀있어서 다른 방으로 반값에(원래 80유로인데 40유로에) 해주겠다고 흔쾌히 부탁을 들어줬다. 그래서 조식을 먹고 뷰가 좀 안 좋은 뒤쪽 방으로 짐을 옮겼다. 그래도 night bus 출발시간이 pm8:15라서 어디 카페나 식당 등지에서 불편하게 시간을 보내는 거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오늘은 드디어 벌룬이 떳다!! 짝지가 그토록 바라던 벌룬 구경으로 아침부터 추위에 떨면서도 얇은 윈피스를 입고 줄곧 사진을 찍었음. 

입김 나오는 기온이라 오들오들 떨면서도 사진은 다 찍음 ㅋㅋ

 

 

 

 

벌룬 구경하고, 조식 먹고, 괴레메 동네 골목 투어를 좀 했다. 욕심 같아서는 오늘 시간이 많이 남으니 어제 다녀온 감동의 로즈밸리 트래킹을 다시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짝지말을 듣고 그냥 시내 골목투어와 마그넷쇼핑으로 가볍게? 보내기로 했다. 마그넷을 사고 음식점을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괴레메내에서는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식당인데 평점도 괜찮았음.

https://goo.gl/maps/2QeCq6CPnXoLLcA18

 

CANCAN Cafe and Restaurant · Avcılar Mahallesi, No.27, 50180 Göreme/Nevşehir Merkez/Nevşehir, 터키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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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콕 야간버스표는 괴레메에 도착했던 3일전 미리 구매했었다. 카밀콕 홈피에서 미리 스케줄을 확인하고 그걸 폰으로 보여주면서 이걸로 2장 구매하겠다고 얘기했음. 직원은 친절했고 설명도 자세히 해주었다. 이곳에 들어가서 사면 됨.

https://goo.gl/maps/7YQETnKxA4SLo8cC6

 

kamil koc göreme · göreme kasabası terminal içi kamil koç merkez Nevşehir TR, 50180 터키

★★★★☆ · 버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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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버스 시간이 되어 8시 15분에 카밀콕에 탔다. 생각보다 넓은 실내, 이상한 냄새도 없고 괜찮은 거 같았다… 이때까지는 ㅋㅋㅋ 출발하자마자 히터를 트는데 너무나 덥게 틀어서 땀이 나고 숨이 막힐 정도였다. 결국 튀르키예사람 한두 명이 운전기사 쪽으로 가서 뭐라 뭐라 말하니 히터를 껐는데 히터를 꺼도 엄청 높은 열기는 10시간 운행 내내 승객들을 지치게 했다. 높은 온도 때문에 마치 한증막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너무 갑갑하고 불쾌했다. 이걸 참고 10시간을 간다고?

 

 


출발한 지 약 3시간 정도 됐을까? 짝지가 멀미를 시작했다. 이건 예상 못한 변수였다. 튀르키예의 고속도로는 포장상태가 불량했다. 많은 구간 요철과 도로패임 등으로 가뜩이나 높이가 높은 유럽식 고속버스는 심하게 흔들렸다. 흔들림이 큰 버스에 앉아있으니 자꾸 머리가 많이 흔들리게 되고 승객석의 한증막 같은 엄청 높은 온도와 좌석의 심한 흔들림, 그게 멀미의 원인이었다.

짝지가 갑자기 토할 거 같다고 봉투를 달라고 하는데 내가 멘붕이 왔다. 급하게 번역기에 멀미 때문에 봉투가 필요하다고 써서 운행보조에게 보여주니 잘 알아듣지를 못한다. 운전기사에게 보여주니 상황파악을 한 듯 다급하게 보조에게 뭐라 뭐라 지시를 했다. 그 녀석은 나를 뒷문 쪽으로 데려가더니 나보고 뭔가를 찾으라고 박스를 열어준다? 그 박스에는 비닐장갑, 종이컵 등 잡동사니만 있을 뿐 비닐봉지나 멀미봉투는 없다. 그 멍청한 놈은 그러고는 그냥 가버렸다. 빡칠새도 없이 난 비닐봉지를 만들어야 했다. 짝지는 토하기 일보직전이고 멘붕이 온 나는 가방을 다 뒤져서 국제운전면허증과 비상금을 넣어둔 작은 이케아 지퍼백을 찾아내서 짝지에게 쥐어줬다.

거의 초죽음이 된 짝지 ㅠㅠ

 

 

말도 안 통하고 도와주는 이도 없고 고스란히 짝지 혼자 감당해야 되는 이 상황이 야속한데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짝지를 위해 뭘 해줘야 하지? 그러다 생각난 게 부채질… 남은 6시간 정도를 약 5시간을 파스 포장지를 부채 삼아 부재질을 해서 짝지의 체온이 조금이나마 떨어지기를 바랐다. ㅠㅠ

중간에 버스정류장에 2번을 들러 첫 번째는 쉬는 시간이 얼만지 몰라 눈치만 보다 화장실을 못 갔고 두 번째 버스정류장에서는 내리자마자 둘 다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1인당 4리라를 받는다. 어휴 이 지독한 유료화장실 시스템 ㅎㅎ

 


그렇게 멀미와 오바이트와 싸우면서 짝지와 나는 어찌어찌 10시간만에 목적지인 데니즐리 오토가르에 도착했다.

진짜 최고 난이도의 앵무새2였음. 

 

https://goo.gl/maps/sEgh7m7b9nRjbr289

 

Denizli Otogarı · 터키 20150 데니즐리 주 Pamukkale, Topraklık

터키 20150 데니즐리 주 Pamukkale, Topraklı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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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자마자 짐을 찾는데 호객꾼 하나가 들러붙었다. 10시간을 고온과 짝지의 멀미로 지쳐버린 우리에게 거절을 해도 계속 속사포처럼 호객을 하며 들러붙는다. 참다못한 내가 just leave me alone! 하고 쏘아붙이자 그 호객꾼이 발작을 시작했다ㅋㅋㅋㅋ 퍼킹 코리아라느니 나는 너를 도우려고 라는데 말 조심하라느니 별별 시답지 않은 도발과 욕을 계속 해댄다. 깔끔하게 무시하고 76번 승강장을 찾아 직진한다. 뒤에서는 계속 협박과 구라를 시전 하는 호객꾼. *여기(정거장)에서는 파묵칼레 가는 버스가 나 밖에는 없어! 니가 가는 쪽은 버스가 없다고 이 퍼킹ㅎㄴㄹㄷㅌㄹ어쩌구저쩌구! 계속 이 지랄이다, 없긴 뭘 없어 미친놈아ㅋ  그 ㅂㅅ호객꾼놈을 떠난 지 불과 30초 만에 76번 승강장을 찾아서 짐을 내려놓았다. 그 ㅂㅅ은 이곳으로는 오지 않는다. 이곳 돌무쉬승강장은 지 구역이 아닌듯하다 ㅋ.
(이 ㅂㅅ이름이 아마 tony인듯. 어디선가 후기에 데니즐리 오토가르에 ㅁㅊ놈이 하나 있다고 했는데 그게 이 ㅅㄲ인듯 하다. 말만 많은 상ㅂㅅ이니 깔끔하게 무시하기를 추천.)

 



한 시간 반을 기다려 무사히 돌무쉬를 타고 숙소 호텔로 도착했다. 친절한 돌무쉬 기사님은 호텔이 어디냐고 물어보더니 호텔 초입 길목에 우리를 내려줬다. 가격은 1인당 14리라. 튀르키예사람들은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 대다수다. 가끔 있는 저런 ㅂㅅ때문에 속이 뒤집어지지만 이미 많은 유럽자유여행 경험이 있는 우리는 저런 ㅂㅅ에게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다.

짝지배낭까지 내가 다 메고 호텔로 가는 길

 



야간버스에서 잠을 한숨도 못 잔 나와 짝지. 긴장이 좀 풀려서일까? 짝지는 돌무쉬에서 꾸벅꾸벅 존다. 두세 시간 잠을 자서 충전을 시키고 우리는 오후에 파묵칼레를 가기로 했다. 침대에 눕자마자 둘 다 기절 ㅎㅎ

https://goo.gl/maps/JG6LAtvBosoX13y96

 

비너스 스위트 호텔 · Hasan Tahsin Cd. No:19, 20190 Pamukkale/Denizli, 터키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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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며칠뒤 셀축에서 프라이빗 가이드를 해준 카르델란님의 말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차를 타고 생기는 *멀미*라는 단어와 개념이 없다고 한다. 그저 속이 불편해, 이런 표현이라고. 그래서 나의 번역기속 멀미라는 얘기를 못 알아들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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