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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타 차량

2022년식 투싼 NX4 디젤 제주 렌트기

by 설빈화안 2023. 4. 30.

제주 학회로 2023년 4월 25일 ~ 30일, 5박 6일간 렌트한 투싼 디젤 리뷰. 신차가 아닌 렌트카이므로 관리상태는 감안해야겠지요. 카모아를 통해 '땡큐제주렌터카'에서 렌트했음. 렌트카 셔틀이나 렌트카 사무실은 깔끔했음. 무인 배차였고 렌트 기간 내내 카톡으로 알림 등을 계속 보내줬다. 업체 괜찮았음. 추후 이용 의향 있음.





우선 전반적인 주행 소감에 대해 먼저 정리하고, 며칠간 겪으면서 느꼈던 단점 위주로 조금 디테일하게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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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행감, 주행 기본기
주행감은 전 세대 투싼보다 딱히 개선된 것이 없는 거 같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서스펜션(좋게 말하면 컴포트한…) 특성이 있으나 거슬리는 정도는 아님. suv로써 승차감에서 세단보다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는 것을 감안해도, 급가속을 할 때와 시속 100km/h가 넘어 완만한 코너링에서 조차 느껴지는 약간의 불안감은 NX4 투싼의 주행 기본기가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는 않는다.



외관 디자인은 생략… 디자인은 개취지만 나에겐 불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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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헤드램프 위치
우선 투싼, 코나처럼 헤드램프가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면 경험상 불편함 점이 몇 가지 있다. 장거리주행 시 오염에 더 취약해진다. 지면과 더 가까워지기 때문에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각종 오염원에 더 쉽게 노출됨. 따라서 나 같은 경우 예전 1세대 코나를 10만 킬로 주행했었는데 장거리 주행 시 휴게소에서 종종 헤드램프 오염을 닦아줘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헤드램프 표면에 이물질로 코팅되어 광량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지면과 가까운 헤드램프 디자인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사진은 안 올렸지만 후방 깜빡이도 아래쪽에 붙어있어 시인성이 좋지 않은 투싼 NX4이다. 요새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헤드램프와 후방 방향지시등 디자인이 욕을 먹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아래쪽으로 위치한 투싼NX4 헤드램프



3. 파워트레인
2.0 디젤 엔진이 자리 잡고 있다. <smartstream D>라고 엔진 커버에 각인되어 있음. 본네트 내부에 먼지가 많은 것 빼곤 연식이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부품들 상태는 좋아 보임. 간단하게 체크해 본 바 누유/누수 흔적은 없음. 184HP로 표기된 엔진마력은 솔직히 변속기가 멍청해서 다 발휘를 못하는 것 같음. 엔진 자체는 u엔진의 사골이고 네이밍 변경한 엔진인 듯. 무난하고 내구성 좋은 디젤엔진이다. 웃기게도 아직도 문제가 많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가솔린엔진들보다, 더 이상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디젤엔진은 오히려 별문제가 없이 내구성과 성능 모두 양호하다.

변속기는 토크컨버터인데 상당히 스마트하지 못하다. 특히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제주 특성상 그걸 쉽게 느낄 수 있었음. rpm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변속타이밍이 너무 빠르거나 느린 경우가 자주 생긴다. 2022년식 투싼의 변속기는 여전히 현대파워텍 제품인데 유감스럽게도 15년 전 아이신 미션보다도 못하다. 현대파워텍은 도대체 개발부서가 뭘 개발하는지 모르겠네 하…




4. 스티어링휠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0점짜리다. 스티어링휠 10시/2시에 위치한 튀어나온 부분은 너무 뾰족하다.

왜 뾰족하게 했지? 그립감이 불편하고 거슬린다ㅋ



아래 사진상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스티어링휠 안쪽 부분은 뾰족하게 되어 있다. 가장 손이 많이 닿는 부분들의 형상이 뾰족하게 설계되어 있어 스티어링휠의 그립감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안 좋다. 왜 이런 설계를 했는지 의문임. 스티어링휠의 디자인을 단 한 가지 파지 형태로만 강제했다고 판단된다. 매우 안 좋은 디자인이며 이런 디자인은 정말 곤란하다. 양산 대중브랜드차량이기에 핸들의 재질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그러나 이 그립감은 정말… 옛날에 삼성 갤럭시폰 엣지 디스플레이 액정 처음 나온 핸드폰 기억하시는지? 그때 그 폰들 손에 쥐면 핸드폰 가장자리 부분 둥근 엣지 디스플레이 뒷면 부분은 뾰족하게 튀어나와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상당히 안 좋았는데 지금 이 투싼 NX4의 스티어링휠 그립감이 딱 그 느낌이다.

저 부분을 날카롭게 하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시나요?



5.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공조기 제어 부분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크고 좋아 보인다. 내비 세팅이나 차량 옵션 제어 세팅도 아이콘으로 쉽게 구성되어 조작의 불편함은 없었다. 아날로그 볼륨이나 버튼이 1도 없이 오직 터치로만 작동되는 패널이다.

두 가지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꼈는데, 첫째는 음량 up/down시 터치 버튼만으로 한 번씩 눌러서 조작하는 게 시간도 더 걸리고 주행 중에 버튼의 위치를 한번 확인하고 손가락을 갖다 대야 하는 게 번거로웠고, 두 번째는 공조기 조작 시 온도 up/down이나 풍량 up/down시에도 역시 동일한 불편함을 느꼈다.

이런 자주 사용되는 몇 개의 버튼만이라도 아날로그 볼륨 스위치나 버튼으로 구성되었다면 더 편했을 것. 무엇보다 그런 전통적인 아날로그 버튼의 구성은 주행 중에 눈으로 해당 스위치 위치의 확인이 필요 없거나 혹은 대충 위치만 곁눈질로 파악하고 손을 갖다 대서 전방을 주시한 채로 조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의 안전에 대해서도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크고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터치 버튼들, 하지만&hellip;



6. isg와 auto hold
이건 정말 큰 단점인데, 오토홀드는 작동 무난하다. 근데 신호대기 시 오토홀드가 isg와 동시에 사용되면 신호가 바뀌고 다시 출발해야 할 때 뒷차한테 경적을 받을 수 있다. isg로 엔진이 off 된 후 다시 액셀을 밟아 엔진을 on 시킬 때 소요되는 시간이 약 1초? 정도 걸리는 거 같다. 1초 뭐 대수냐 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초록불로 바뀌고 나서 1초는 정말 긴(?) 시간이다.

5년 전 코나를 타면서도 isg가 너무 느려서 불편했고 잘 사용을 안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렀음에도 이건 아직도 기술적 진보가 안된 모양. 엔진 재시동 시 진동도 큰 편이고 재시동 시 속도도 느리고 엔진 재시작 질감도 상당히 거칠다. 내가 투싼 NX4 차주라면 당연히 끄고 다니게 될 것 같다. 나도 역시 오토홀드만 사용하고 isg는 항상 시동을 걸자마자 꺼버렸다.

렌터카라서 바늘로 된? 싼마이 계기판임. 시인성은 좋음
isg와 auto hold가 같이 작동되어 초록불로 들어와있다



7. 패들쉬프트와 auto 와이퍼
패들쉬프트의 조작 자체는 불편함이 없으나 기어변속이 패들을 눌러도 즉각적이지 않고 1초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느리게 변속되므로 실사용을 하기는 힘들다. 패들쉬프트는 과거 기어봉으로 기어조작을 할 때 스티어링휠에서 기어봉으로 손을 옮겨가는 그 짧은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레이싱차량에서 시작된 기술인데 투싼처럼 패들을 눌러도 기어변속이 느리게 되는건 그냥 인테리어 요소에 불과하다는 뜻.

이번 여정에서 제주의 도로 특성상 내리막 긴 구간이 자주 있었고 이 때 엔진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패들쉬프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생각보다 불편해서 애를 먹었다.(버튼식 기어와 합쳐져서 환장의 콜라보를…)

auto와이퍼는 참 똑똑하지 못해서 비가 계속 오는데도 불구하고 전면 유리에 비가 다 묻어 전방이 잘 안 보이게 될 10여 초가 지나더라도 작동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정도 수준의 와이퍼 작동이라면 auto가 아니라 그냥 수동(인터벌)으로 운전자가 조작을 할 수 있었음 더 좋았을 것.

그냥 인테리어용 패들쉬프트?
멍청한 auto센싱 와이퍼



8. 주행보조기능 - 차로중앙유지, 차선이탈방지, 크루즈건트롤
차선이탈방지와 차로중앙유지는 기능이 좀 부족했다. 차선도 자주 놓쳤고 차로중앙유지도 작동이 됐다 안 됐다 했음. 시내에서 사용하기는 조금 무리이고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에서는 그나마 잘 작동함.

차로중앙유지는 작동이 풀리거나 차선을 놓칠 경우 운전자에게 여전히 경고를 진동이나 소리로 해주지 않는다. 차선인식에 실패하거나 차선을 놓칠 경우 그냥 계기판에서 두어번 깜빡거리는게 끝이다. 계속해서 지적 중인데 주행보조기능이 활성화되어 있고 그중에 차선을 놓치면 즉각적으로 운전자에게 소리와 진동으로 경고를 줘야 하는 게 맞다. 도대체 현대기아자동차는 왜 이런 운전자 경고에 인색한 건지 의문임… ㅡㅡ

크루즈컨트롤은 능동형이 아니라 수동 크루즈만 가능하고 작동은 이상 없었으나 내리막에서는 설정속도보다 속도가 10km/h이상 높아져도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지는 않았다. 내 설정속도보다 일정속도 이상 빨라지면 당연히 경고를 해주면서 기능이 풀려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닌지?

아마 크루즈 속도 조절에 브레이크는 개입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 같다. 기어변속만으로 속도를 제어하다 보니 내리막에서는 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겠으나 이것은 적어도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9. 버튼식 기어
이거 한세대만에 단종된 이유가 있더군요… 일일이 보고 눌러야 돼서 기어봉이나 칼럼식보다 확실히 불편했다. 각 기어버튼 표면에 점을 새겨두거나 패턴을 좀 넣거나 해서 눈으로 보지 않아도 손가락의 촉감만으로 버튼을 식별할 수 있다면 더 편했을 거 같다. 적응이 되면 괜찮다고 하는 분들이 일부 계시겠지만 같은 돈에 선택할 수 있다면 기어봉을 제쳐두고 버튼식 기어를 선택할 사람은 극소수일 것.

불편&hellip;



쓰다 보니 단점위주 리뷰네요. 그런데 지금 써놓은 게 단점이고 나머지는 다 장점입니다. 장점이 더 많은 좋은 차는 맞아요… 화내지는 말아 주시길 투싼 NX4 차주님들…

어디까지나 컴포트한 패밀리용 suv임을 감안하면 고속주행 상황에 대한 점수를 높게 주기는 어렵기는 하나, 나머지 편의사항이나 정비편의성, 공간, 옵션 등을 감안했을 때 가성비가 좋은 차임은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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