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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CITROEN GRAND C4 PICASSO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푸조/지프 계속 판매부진-당신들은 럭셔리브랜드가 아닙니다.

by 설빈화안 2023. 10. 23.

 



출범 2년이 지난 스텔란티스코리아, PSA(푸조 시트로엥)와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가 합병해서 만들어진 스텔란티스의 한국 법인입니다. 세계 4위 거대 자동차 그룹인 스텔란티스는 푸조, 시트로엥, DS오토모빌, 지프, 피아트, 크라이슬러,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이베코 등 산하에 18개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기업입니다.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했던 한불모터스와의 푸조/시트로엥 한국판권 계약이 종료되고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직접 한국 내 브랜드 전개, 서비스를 총괄한다는 소식에 기존 푸조/시트로엥 고객들은 환영했고 기대했습니다.

그럼 출범 2년이 지난 지금,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성적은 어떨까요? 


http://m.newspim.com/news/view/20230615000711

출범 2주년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판매 부진, 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범 2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21년 6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코리아가 스텔란티스코리아로 새롭게 출범한 지 2년째지만 지프, 푸조, DS 간 시너

m.newspim.com



기사에 따르면 푸조/DS는 물론 연간 1만 대를 넘기는 판매량을 보여왔던 지프까지 판매량이 동반 하락 중입니다.

지프의 23년 연간판매량은 5,000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지난 5년간 지프 판매량 중 최저 수치를 기록할 상황입니다.

푸조 역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인데요, 2019년-3,595대, 2020년-2,611대, 2021년-2,320대, 2022년-1,965대로 연간판매량 2,000 대선이 무너졌습니다. 올해 5월 기준 전년보다 판매량이 30% 이상 줄어들어 2023년 역시 역대급 판매량 감소기록을 세우게 될 것 같습니다.

야심 차게 출범한 스텔란티스코리아, 한국 내 시트로엥 전개를 중단하고 푸조와 지프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각 브랜드 간 시너지효과는 하나도 없고 과도한 할인 판매로 브랜드 이미지를 스스로 망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대대적인 할인 판매가 일상인 브랜드인데 누가 제 값을 주고 차를 살까요?

게다가 지난 23년 10월 12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희망퇴직을 실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스텔란티스USA의 35,000명 감원 소식에 이은 우울한 소식이죠. 판매량 감소에 대응하는 방법은 결국 감원밖에 없는가 봅니다.

뉴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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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혹시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마케팅 디렉터가 현실 인식능력이 떨어지는 걸까요?

1.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이런 판매부진의 현 상황을 여전히 푸조/지프 이원화 전략으로 돌파하겠다? 합니다??

2. 지프는 고객경험을 강화한답니다. 일부 마니아층이 여전히 차에 대한 충성도가 있으니 그들을 최대한 잡아두겠다는 전술이겠죠.

3. 푸조에 대해서는 판매량을 늘리기보다는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합니다. 최근 출시한 cuv 뉴 408을 이용한 브랜드데이 개최가 그 방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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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푸조/지프 이원화 전략과 브랜드 이미지 설정

애초에 지프는 푸조/시트로엥과 카테고리가 아예 다른 브랜드입니다. 시너지가 나기 힘든, 공통점이 아예 없는 브랜드인데요, 시너지를 노린다고 설명하는 이 마케팅전략은 이원화라기보다는 그냥 각개전투가 아닐까요? 그냥 고객층을 나누어 마케팅 전략을 다르게 수립한다는 뜻인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특히 푸조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대중브랜드임을(우리나라로 치면 현대/기아 자동차) 한국 소비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푸조 차량 구매 검토를 하는 예비고객이라면 브랜드에 대한 기초 정보나 현황은 기본적으로 이미 알고 있거나 혹은 알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스텔란티스코리아 마케팅 디렉터는 한국에서 푸조가 갖는 브랜드의 위상을 니어럭셔리 쪽에 치우친, 상당히 고평가 하는 것 같습니다. 유감스럽지만 한국 고객들 누구도 푸조 브랜드를 럭셔리나 니어럭셔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현실인식에서부터 마케팅 전략을 재수립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이한 디자인으로 신차를 출시한다고 해서 한국고객들이 갑자기 푸조를 럭셔리브랜드로 인식할 거라는 희망회로는 이제 놓는 게 어떨지 제안해 봅니다.

한국사람들 대다수가 가진 특성을 이용하는 마케팅도 부족합니다. 요즘 타브랜드 신차들은 강력한 주행능력과 차별화된 감성을 내세우며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진출력은 페이퍼스펙에 관심이 크고 줄 세우기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차종을 경주차처럼 고마력으로 출시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출시 차종의 일부 트림은 적어도 한국사람들의 하마평에 오르는 강력한 성능의 파워트레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 중 독일 제조사와 더불어 디젤엔진 기술력의 정점에 있는 회사인 푸조는 그들의 최대 장점인 디젤 파워트레인 차량은 단산의 분위기이고 점차 가솔린 파워트레인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뉴 408 cuv도 디젤 파워트레인은 삭제되었죠. 그들 스스로 브랜드의 미래라고 지칭하는 이 차의 엔진은 3기통 131마력입니다. 이렇게 1.2 pure tech 3기통 저마력 가솔린엔진을 달고 나온 차로 점차 구매력을 키우고 있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까요?

(벤츠, 비엠, 아우디 등 독일산 럭셔리브랜드들은 신차 출시도 여전히 4기통 디젤엔진 트림을 출시 중인데 반해, 푸조, 현대/기아 등 대중브랜드 신차들은 디젤엔진을 단종시키는 현상은 이런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달리기 성능이 딸리는 차, 디자인만 특이한 차, as가 힘든 차, 수리비용이 비싼 차. 그돈씨.

자동차의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들과 동호회 등에서 인식되어지고 있는 실제 푸조의 이미지입니다.(스텔란티스코리아 임원들의 기대와는 정확하게 상반된…)

이미 푸조/시트로엥 차량을 소유했던 경험이 있는 저 같은 old user보다는 더 감각적이고 더 강력한 차를 원하는 수요층의 공략 없이는 브랜드의 성장은 불가능합니다. 언제까지 마니아고객, 충성고객들만 붙잡고 있을 건가요?



B. 고객경험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스텔란티스 회장과 스텔란티스코리아 ceo가 항상 얘기하는 고객경험 강화, 출범 2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홈페이지 하나 없으면서 무슨 고객경험을 강화한다는 겁니까??

한두 달에 한번 브랜드데이라고 푸조 매장과 DS매장(한국에 하나밖에 없음)에서 차량 소개와 시승 행사를 합니다. 이거 알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호회와 자동차 유튜버들 거의 홍보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 그런 행사가 있다는 거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99.9% 일 겁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출범 후 전국의 푸조 서비스센터 절반이 없어졌습니다. 강원도는 아예 없고 대전도 없어졌습니다. 서울에 얼마 전 KCC오토가 성수에 푸조 서비스센터를 시작해서 이제 서울에 서초서비스센터와 더불어 2개 서비스센터가 구축된 상황.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고객경험 강화가 가능할까요?



C. 내가 스텔란티스 마케팅 최고 책임자라면

서비스 센터 확충해서 고객불만을 잠재워야 합니다. 서울에 적어도 동서남북에 하나씩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광역시급과 자치시 등에도 한두 개씩은 생겨야 할 것이고요.

홈페이지 만들어서 신차 홍보와 고객경험 프로그램을 홍보해야 합니다. 고객상담센터를 만들어서 고객의 불만에 대응하고 해결의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더이상 고객들은 전시장을 방문해서, 영업사원의 말을 한번 듣고, 시승을 한번 하고, 구매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시작은 손에 쥔 핸드폰 검색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자동차 동호회, 자동차 전문기자, 자동차 유튜버 적극적으로 컨택하고 홍보해야 합니다. 특히 브랜드데이에 고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합니다. 운전석에 고객을 앉히는 것만큼 성공률이 높은 홍보는 없으니까요. 그러므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홍보, 인지도 제고 해야 합니다.

한불모터스가 운영하던 제주도의 푸조/시트로엥 렌터카 홍보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관광의 특성상 렌터카 이용비율이 상당히 높은 제주도에서 스텔란티스의 차량을 렌터카로 제공하고 경험하게 하는 건 미래 고객생성에 효과가 아주 좋을 겁니다.

각 차종마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가진 트림을 출시해야 합니다. 아반떼 최하 트림보다 느린 차로는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없습니다. 이제 마니아고객들보다 새로운 고객들에게 힘쓸 때입니다. 판매량 급감=기존 마니아 고객들의 이탈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제안은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마케팅이 그동안 실패해 왔음을 인정해야 시작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의 성공과 실패의 결과는 판매량의 말해주므로 변명의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브랜드 정체성 확립.
푸조/시트로엥은 럭셔리브랜드가 아닙니다. 니어럭셔리브랜드도 아닙니다. 대중브랜드로써 고객들에게 솔직하게 어필하세요.

DS의 고급화 전략은 계속 힘을 실어 확실히 푸조와 차별화된 고급감을 지속했으면 합니다. 똑같은 플랫폼에 똑같은 파워트레인을 얹어서 껍데기만 바꾸는 눈속임은 인정받기 힘들겠죠. 렉서스와 인피니티, 제네시스처럼 완전한 브랜드화 없이는 DS의 판매량 증가는 힘들지 않을까요? DS매장도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할 겁니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마케팅이 바뀔까요? 과연 그들은 그들을 걱정해 주는 외부의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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